우리는 프로예요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소프트웨어의 세계에서 프로란 무엇일까?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이 관점에서 생각해볼 때, 우리는 이미 프로다.

그런데 이 찝찝한 기분은 뭘까.



부족한 것


프로답게 행동하세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대사를 들은 적이 있다.

프로답게 행동하세요. 라는 말을 들을 때도 위에서 말한 사전적 정의는 충족했겠으나, 뭔가 부족한 모양이다.



무대


웸블리스타디움에서 극적인 순간에 골을 넣은 축구선수나 카네기홀에서 클라이막스 이후 기립박수를 받은 가수는 프로답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우리의 무대는 사무실의 컴퓨터 앞이다.

우리가 프로답다는 말을 원할 때, 우리가 활약하는 무대를 진짜 프로들의 무대와 같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비록 수만 관중은 없을테고, 모니터 위에 먼지가 수북할 지라도 그곳은 프로인 우리의 무대다.

매일 아침 우리는 웸블리스타디움, 카네기홀에 들어서는 것이다.



프로가 되기 위해서


오늘 무대에서 지난 밤의 숙취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면, 당신은 프로가 아니다.

오늘따라 유달리 기분이 울적하고 혼자 있고 싶은 나머지 온 힘을 다해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면, 당신은 프로가 아니다.

진짜 프로는 자신의 퍼포먼스에 외부요인이 영향을 끼치게 하지 않는다.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함을 명심하고 준비할 수는 있다.

술자리에서 잔을 들 때, 내일 나는 프로다울 수 있는가 떠올려 보는 것. 밤늦게 잠에 들기 싫어 딴 청을 피울 때, 내일 내 무대에서 맑은 정신으로 프로다운 자세로 일할 수 있는가 고민해 보는 것.

우리가 이런 노력을 다하고, 내 스스로를 우리 사회에서 프로라고 칭송받는 사람들과 동일하게 여길 때, 그리고 그들에게 요구하는 높은 기준을 스스로에게 요구할 때 우리는 비소로 프로다울 수 있다.